[두레 나눔글] "황금률 두레" 마지막 모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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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률 두레" 마지막 모임에서
("황금률 두레" 총 4명 두레원들의 개편 전 마지막 나눔글입니다)
나눔1
정혜윤 로사리아 (두레장/4기 기도훈련 중)
지난 주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전날 기도훈련반 수업을 마치고 잠자리에 누운시간이 12시가 넘었습니다. 새벽 5시에 알람이 울렸지만 떠지지 않는 눈으로 기도의자에 억지로 앉았지만 눕고 싶다는 유혹이 너무 강했습니다. 앉아 있는 1분이 천년처럼 길었습니다. 버티고 버티면서 한 마디로 별 짓을 다하면서 20분을 버텼습니다. 그 20분을 버텼더니 1시간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을 확인했을 때는 2시간이 지난 다음이었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묵상 중에 저의 내면이 보였습니다. 그동안 남의 티를 보느라 저의 들보가 있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큰 들보는 낯이 뜨거울 정도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 모습을 인정한다는 것이 자괴감을 갖게 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런 저의 들보를 감추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포장을 했었나 봅니다. 그 들보를 깨부수고 싶었지만 마음 뿐이지 시멘트 벽처럼 너무 단단했습니다. 그런데 묵상 중 신호등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불빛을 따라가다 보니 그 신호등은 기도를 할 때만 작동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기도가 저의 들보를 없애는 도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묵상을 통해 '주님께서는 신앙생활에서 기도는 모든 것을 포함하고 결정한다' 이 한 줄의 글이 느낌처럼 와 닿으면서 잠의 고통에서 몸부림친 고통 속에 은총의 맛뵈기를 보게 해주신 아침이었습니다. 한 주를 되돌아보면서 기도는 분심으로 가득 찬 저의 마음에 질서를 바로잡아주었고 평화를 누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나눔2
김재영 레지나 (3기 영성교육반 수료)
부족하고 모자란 저의 기도를 들어 허락하시어 주님의 뜻 안에서 성령체험을 하고, 주님께서 주신 기적의 은혜도 많이 받으면서 살아왔습니다. 오늘은 여행 일정이 있어 길을 나서면서 다시금 주님의 은혜를 깨닫습니다.
이른 새벽 삶의 현장에서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뭉클한 회개를 합니다. 건강을 회복하겠다며 내 몸을 위해 새벽잠을 내어주고 있었을 때, 주님께서는 하루빨리 영육 간의 건강을 회복하고 당신 앞에 다가 앉기를 기다려 주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그 사랑을 알게 되니 감사의 눈물과 함께 회개하며 주님 품에 안깁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다시 정립하며 새벽마다 주님과 함께하는 영광을 누리겠습니다. 저의 각오와 결심을 방해하는 사탄과 마귀를 쫓아주시고 주님 제 손을 잡고 이끌어 주소서.
주님만이 제 삶의 모든 것임을 다시 인식하는 시간입니다.
내 기준과 내 목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교만을 떨고 거들먹거리다가 오늘 밤 이라도 제 생명을 거둬갈 수도 있을텐데요.
주님께 눈물로 용서를 청합니다. 사실 오랫동안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다!' 생각하면서 충실히 살았었는데, 언젠가부터 '앞으로 10년은 더 살겠지!' 하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교만함을 회개합니다.
주님! 저는 건강하지 않은 몸이지만 주님께 봉헌합니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렇게하여 나는 목숨을 다시 얻는다.(요한 10,17)
나눔3
추금란 루시아 (4기 기도훈련반 수료)
요즘 나의 나날들은 하느님이 선물로 보내주신, 이제 막 돌이 지난 사랑스러운 손주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겨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르게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처음에 만난 며칠간은 내가 한 번 안아보고자 해도 안기길 거부하더니, 서로 친해지고 나니 나를 보고 좋아하기도 하고 따르기 시작했다. 딸아이는 이제 맡겨도 되겠다~싶자 아기를 내게 맡기고 외출을 하곤 했다.
딸아이가 몇 번 아기를 맡겨놓고 외출을 다녀오곤 했더니 아기가 엄마와 떨어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엄마가 자신을 떼어놓고 나가려 하면 아이가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것도 먹는 것도 자신을 케어 해 줄 사람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아기는 어미가 없을 때는 할머니인 내게 잔뜩 의지를 하다 가도 어미가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에게 달려들었다. 아기에게는 할머니가 혼신을 다해 사랑해주어도 엄마가 없다면 모두 필요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었다.
아기의 행동을 바라보면서 예수님께서 왜 어린아이와 같아져야 한다고 하셨는지를 알 것 같았다. 절대 어미를 몰라라 하지 않는 아기, 천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엄마에 대한 사랑처럼, 예수님께 향한 우리의 사랑도 어린아이와 같이 변함 없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과연 나는 하느님께 아기처럼 변함없이 성실하게 마음을 다할 수 있는가?'에 나는 주춤거리곤 한다. 오늘은 이래서 내일은 또 저래서 현세의 일들에 촛점이 맞춰져 하느님을 2순위에 놓기도 한다.
새벽 미사를 매일 가기로 하다가도 한번씩 꾀가 나기도 하고 깊은기도가 하기 싫어지기도 한다. 과연 내가 어린아이와 같아 질 수가 있기는 한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하지만, 주님은 나의 부족함도 아시니 그런대로의 나를 주님께 봉헌하고 맡기기로 했다. 이런 내가 조금씩이나마 자신을 극복하여 점점 단단해지고 기복이 적어져가는 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눔4
최영아 엘리사벳 (4기 저녁 기도훈련 중)
지난 주에는 특히 나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묵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주님께서 '너의 삶을 봉헌하고 나를 따르겠느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뭐라고 답할 것인가? 주님, 저는 제 무릎 하나도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미약한 자일 뿐입니다. 그저 저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주님의 뜻이 제게 이루어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저는 주님께 의탁 할 뿐입니다.
내가 만약 예수님의 현존을 믿고, 그분을 따르기로 결심을 했고, 또 그 분이 나를 뽑아 이끌어주시고 있다면, 내가 이 세상 살아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예수님의 사랑을 아주 조금이라도 실천하며 살아야 될 텐데 그럴 자신이 없어서였다. 나는 지금 예수님을 믿고 그 분이 나를 사랑하심도 알아서 이제는 옆 길로 가지 않을 거지만 여전히 세상 작은 일에 분노하고 상처받고 단죄하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예전보다는 훨씬 좋아졌지만 앞으로도 쉽지 않은 일인 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뜻이라면 하고 싶다. 그렇게 살아가 보고 싶다.
잘 안되지만, 잘 못하지만, 나는 모든 걸 의탁하고 주님께 사랑과 지혜를 청한다.
'나는 모든 걱정, 두려움들을 다 내려놓고 마음이 가난한 자가 될 준비가 되었을까?
내 모습 그대로 온전히 의탁 할 용기가 있는가? 한 번 해보겠는가' 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나를 향한 주님의 뜻을 알고 예비하고 계신 곳으로 인도하시는 주님께 지금부터라도 힘을 빼고 바람의 방향으로 이끌려 갈 것이다'고 대답했다.
-[복음화발전소] 두레모임카페에서 발췌하였습니다.
(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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