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글] 제5기 [기도훈련반]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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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걸음마
(제5기 기도훈련반 김정란 데레사님의 훈련 나눔글입니다)
8~9년을 함께 봉사했던 자매가 단체 톡방에 건강 상의 이유로 그만 두겠다는 내용을 올린 후 바로 나갔다. 인사를 나눌 수도 없이...
봉사로 함께 한 많은 시간들 안에서 때로는 당혹스럽고, 황당하고, 거짓말과 속상한 시간들 안에서 봉사를 그만둘까, 나는 왜 봉사를 하는 걸까?하는 내적인 갈등 안에서 나는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내가 봉사하는 그 곳이 사랑이 가득한 곳이라는 것을 체험했다.
그로 인해 이 시간까지 감사하게도 봉사를 할 수 있다. 때로는 이런 내적 갈등이 나만 겪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 자매도 그러할 것 같았다. 둘 중에 누가 봉사직을 그만 두면 편하지 않을까? 본능적인 생각들 어쩌면 그런 생각들이 참으로 어리석음을 알면서도 그 자매 안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려 하지 않는 나의 교만함과 못나고 부족한 나를 보게 되었다. 그래도 인사를 나누어야 하는데..
얼마 전 회의 때 나누었던 대화가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그런 이유로 그만두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회의 때 신입단원의 궁금증이 나열되었다. 순간 선배가 하라면 하고 시키면 '예'라고 할 것이지 왜 이리 말이 많으냐고 말을 내 던지듯 하는 그 자매를 보며 그동안 참고 기다렸고 하고 싶은 말들을 화살기도로 주님께 의탁하며 나는 침착하게 말 문을 열었다.
하나 하나...차근 차근...
내용을 듣고 있던 자매의 모습 , 비웃듯 내가 '왜?'하며 제스처까지 동반한 행동!!
나는 마무리 말로 본인이 장을 맡았을 때 말과 행동을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가 기도 안에서 되돌아 보는 시간들을 가지자고 하며 회의는 끝났다.
나는 이 자매와 그동안 지내온 시간 안에서 감정들을 어떻게 화해하고 끝낼까? 아니 하고 싶은 마음도 사실 없었다.
완벽 하려는 나의 마음도 그 자매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나의 못 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깊은 기도를 하는 나는 무엇 때문에 하려는 것일까? 그리스도인 처럼 살아가야 하는 나의 모습이 이런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 자매와 나는 봉사 교대 시간이 되어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성전 맨 뒤에서 성체조배를 하는 자매! 갈등이 되었다. 하고 싶지 않은 인사, 떠나는 자매와 남아 있는 나!
봉사를 교대 하였고 미소로만 고개로.. 아무 말 없이 문을 닫고 나온 나는 감실 앞에서 주님을 바라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다시 그를 찾아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고 '봉사하다보면 서로에게 다름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힘든 시기에 함께 봉사해서 수고 많았고, 고마움과 감사함이 더 많았다고, 떠나도 계속 기도 안에서 기억하겠다'라고..자매도 많이 고마웠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린 이렇게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복음화 발전소의 기도훈련 덕이었다.
나의 의지라도 그렇게 잘 살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깊은 기도가 아니었다면 감사의 기도가 아니었다면 이런 용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깊은 기도는, 예수님의 사랑과 감사함을 일으키는 기도이다.
이로 인해 나는 점점 나아져가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되어가기 위한 걸음마를 하고 있다.
-제5기 기도훈련반 9회차 훈련모임에서(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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