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회원님의 네번째 자작'시' 입니다] 첫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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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도"
(발전회원이신 임민선 이레네오님의 자작'시'입니다)
살아서 살아서 열심히만 살아서
이따금 서성이던 나의 허무도 함께
운명으로 여기며 울음도 삼키며
눈물을 감추며 내 삶이라 살았습니다
아니라 부정하고 놓아달라 외면해도
그 삶은 내게 들어와 내 몸에 흘러
힘줄처럼 근육처럼 깊게 자리 잡으니
안고 따라가듯 흘러가듯 살았습니다
술취한 귀가길 등 뒤 불던 바람에도
흐르는 눈물 씻어 부는 바람에도
고얀히 걸어가는 긴 고독 속에도
쓰러져 잠든 새벽 어김 없는 복통에도
나는 모르고 살았습니다.
내 안에 당신 살고 계심을
사랑의 씨앗 내게 심어주신 것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상처도 고뇌도 사랑이셨음을
털깎인 어린 양 위해 바람 누그리시던
그 손길 같은 사랑이었음을
고단함이 은총되는 구원 마련하심을
내 마음이 그 마음을 바라봅니다.
아픔이 살이고 근육이길 기도합니다.
당신의 몸매로 당신의 눈매로
나 다시 태어나길 기도합니다
당신처럼 생각하고 당신처럼 마음내고
당신으로 행동하고 당신빌어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운명처럼 사랑합니다
사랑을 울게하소서
환희를 소리치게 하소서
영원을 살게 하소서
나 당신을 살게 하소서
2024년 6월
'미사로 시작하는 월례피정'을 마치고~
-[복음화발전소] 두레모임카페에서 발췌하였습니다-
(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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