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시작이요, 끝이신 주 하느님! 



("열정 두레" 안선희 세실리아님의 기도문입니다)



 오늘도 저희의 신앙이 자라도록 함께하여주시고 저희 삶을 성령으로 가득 채워 주시니 감사와 찬미 드립니다. 

당신께서는 저희가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지켜 주시고 함께 하시어 빛의 자녀로 삼아 주시니 무엇이든 아버지의 이름으로 청하면 이루어 주십니다. 참 신앙인이 되도록 용기와 지혜와 분별을 주시고, 세상적 근심, 걱정에서 자유롭게 해 주시니 저희가 언제나 당신의 은총에 응답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저희는 때로 세상 안에 살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감각적인 신앙생활에 젖어 있을 때가 많음을 고백합니다. 단순한 행복을 위해서, 고통을 피해 가기 위해서 청하는 기도보다는 당신의 자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늘 살펴보고 자기 합리화나 시기, 교만, 나태함에 젖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내가 먼저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 복음의 기쁨과 은총을 내 이웃에게 사랑의 열매로 나누어 주고 모든 영광을 당신께 올리길 희망합니다. 

주님, 저희가 늘 깊이 기도한 가운데 날마다, 매 순간 당신께 향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하여 신앙의 신비를 느끼며, 확고한 믿음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주님의 작은 도구로 쓰임 받는 제자 되어 살기를 청합니다. 

저희의 마음 밭을 갈아엎어 가시덤불에 씨 뿌리는 자 되지 않도록 살펴주시고 손잡아 주소서. 당신께서는 "믿고 구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하셨으니 저희가 주님의 뜻을 깨달아 생각과 말과 행위로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지켜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소서, 성령이시여, 저희를 충만하게 하소서. 

성령의 도우심이 없으면, 성령의 이끄심이 없으면 저희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의탁하오니 항상 저희가 십자가를 바라보며 희생과 구원과 사랑을 기억하도록 함께하여 주소서. 

성령이시여,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티 없이 맑으신 성모님, 가정의 수호성인이신 성 요셉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이 모든 말씀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가톨릭 신앙 월간지] 꿈cum 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2024.06)

[23년 이태리성지순례, 성계단 성당(Scala Sancta)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