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체험글-8기 영성교육반을 마치며] 알고 있던 신앙에서 살아내는 신앙으로, 제 손은 당신만을 꼭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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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던 신앙에서 살아내는 신앙으로,
제 손은 당신만을 꼭 붙잡고~
('제8기 영성교육반' 박지원 임마누엘라님의 나눔 글입니다)
영성교육 여정 수료를 앞에 두고 저는 마음을 열고 지난 1년의 저의 신앙생활과 저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스스로를 향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듣고, 성경을 필사하고, 신앙 교육도 꾸준히 받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교육을 받으면서 강의를 정리하면서 기도문을 쓰고 나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어려웠습니다. 과거의 저의 신앙생활은 깊이 성찰이라는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이 교육을 적응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었습니다.
제 고정관념 속에서 듣고 싶은 데로 듣다보니, 때론 동문서답을 할 때도 있었고 자기 연민에 빠져 헤메기도 했지만, 선생님의 꾸준한 가르침을 통해서 신앙은 지식이나 열심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중심이 누구에게 있는가'의 문제라는 것을 말씀을 통해 체험하게 되었고, 분명한 어떤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변화한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가지 않는 것이며 내 삶의 주인이 바뀌는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실제로 삶의 중심에는 여전히 제 생각과 제 판단, 제 욕심들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시간을 솔직히 돌아보게 되었고 기도 안에서 하느님께 여쭙기는 했지만, 그 응답을 따라 살아가지는 못했던 순간들도 많았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기도는 했지만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말씀은 들었지만, 늘 내일로 미루고 있었던 제 모습도 많이 있었음도 고백합니다.
교육을 통해 가장 먼저 새롭게 다가온 것은 기도의 의미와 기도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께 무엇을 말씀드리는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과 좋은 관계를 맺는 시간이라는 사실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그러하듯, 하느님과의 관계도 시간을 함께 보내야 깊어지고, 서로를 알아갈 때 친밀해진다는 것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기도를 ''잘해야 하는 일, '빠지지 말아야 하는 숙제처럼 여기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면서 기도는 하느님을 바꾸는 시간이 아니라, 제가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저와 대화하고 만나며 언제나 저와 함께 머물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깊은 기도 안에서 당신의 말씀을 듣기보다는 저의 거짓 자아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시간들, 두려움들, 초라해진 제 자신의 형편없는 모습들, 혼자만의 괴로움에 연민을 느끼며 수시로 눈물을 흘리면서 교육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영적으로 건강해지면 면역력이 강해져서 어떤 상황도 상처받지 않고 극복할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저한테는 동아줄 같은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은 제 안에 자리하고 있는 또 다른 제 자아와 끊임없이 싸우면서 하느님께로 향한 정화의 시간들었음을 알았을 때 그저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고집부리지 않고, 자존심 내려놓으려고 발버둥치고, 아무것도 아닌 제 모습을 인정하며 주님께 매달리고 당신 손을 놓으면 안된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저의 하루하루는 모든 것이 신비였고 은총 중에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제 안에 평화가 오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흘린 눈물은 감사의 눈물로 그동안 흘렸던 눈물과는 눈물의 맛이 달랐습니다.
제 스스로가 하느님과 조금 친해지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하면서 제 뜻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묻게 되었고, 제 편안함보다 하느님의 마음이 어떠실까를 헤아리려고 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면서 제 안에 있는 이기심과 고집, 교만이 얼마나 단단했는지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그조차도 하느님께서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계속 부르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또 깊이 마음에 남은 말씀은 성모 어머니의 '순종의 삶'이었습니다.
순종은 모든 것을 이해한 뒤에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하느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내딛는 한 걸음이라는 이사장님의 가르침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지난 생활은 보편적으로 흔히 "이해가 되면 인정하고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살았는데, 신앙의 순종은 이해의 결과가 아니라 신뢰와 믿음의 선택이라는 것을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순종은 나를 잃는 길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참된 나를 발견하는 길이며 두려움을 넘어서는 믿음의 선택이라는 말씀은 제 삶을 깊이 돌아보게 했고, 불확실함 속에서도 하느님을 믿고 발을 내디딜 때 그 길 위에서 필요한 힘과 은총이 주어진다는 것을 이 여정을 통해 조금씩 체험하게 되었고, 말씀을 삶에 적용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감동을 받는 것과, 그 말씀을 내가 살아내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일이었습니다.
적용은 한 번의 결심이 아니라 삶의 기준이 바뀌는 일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적용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저의 부족함과 나약함이 더 분명하게 드러났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하느님의 은총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지도 함께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성교육 중에 선생님께서는 성령과 말씀의 관계도 분명히 짚어 주었습니다. 말씀 없이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분별할 수 없고,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그 말씀들이 제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기 어렵다는 사실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말씀은 저에게 길을 보여 주셨고, 성령은 그 길을 걸어갈 힘을 주신다는 고백이 이제는 제 삶의 기준이 되어 신앙의 열매는 결국 삶으로 드러난다는 것도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요즘 저는 저 자신에게 자주 묻습니다.
"나의 신앙은 지금 어디에서 드러나고 있는가?" "나는 말로만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삶으로 증거하려 애쓰는 사람인가?" 영성 교육육은 제 신앙의 먼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의 선택을 분명히 가르쳐주었습니다. 작심삼일이라도 다시 시작하고, 넘여져도 다시 일어나며, 기도가 끊어질 때 다시 하느님의 손을 붙잡는 그 작은 선택들이 모여 결국 저의 삶을 바꾸어 간다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저는 제 삶의 주인인 하느님께 조금씩이라도 내어드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살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부르심 앞에서 "노력해 보겠습니다"가 아니라 당신의 부르심 앞에 "예, 하겠습니다"라고 응답하는 신앙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 나눔은 저 자신을 위한 고백이자, 신앙인으로 성성의 길을 걷기 위한 하느님이 주신 초대의 작은 출발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이 여정을 잘 올 수 있고 잘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성 요셉님께 성모 어머님께 정치우 안드레아 이사장님께 봉사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년 여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입니다. (코린토2서 6:1~2)
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2.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은혜의 대이고,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오늘이 저의 은혜의 때이고 구원의 날입니다.
-2026년 2월 미사로 시작하는 월례피정에서(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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