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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장님의 기고글]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 월간 꿈C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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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부매니저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4회   작성일Date 24-04-15 13:38

    본문

    ​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신앙인들은 하느님이 계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혹시'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의심할 수 있습니다. 무신론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신론자들은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혹시' 하느님이 계시는 것 은 아닐까? 의심합니다. 이는 신앙인이건 무신론자이건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하느님에 대해서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 과학문명의 시대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하느님을 믿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을 믿기 힘든 것과 관련해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당시 덴마크에는 마을마다 순회 공연을 하는 유랑 극단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공연을 하던 도중에 곡마단에 불이 났습니다. 그래서 곡마단의 광대는 분장을 채 지우지도 못하고 마을로 달려가 사람들에게 불이 났다고 소리쳤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때 마을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광대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아무도 광대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공연을 보는 사람들이 적으니까 이제는 별 희한한 방법을 다 동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광대는 진짜 불이 났다고 계속 호소했습니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광대가 정말 연기를 그럴듯하게 잘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곡마단은 모두 불에 탔고, 그 불이 번져서 마을도 모두 불에 탔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오늘날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사람들은 좀처럼 믿어주지 않습니다. 그러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광대 분장을 지우고 사람들에게 다가간다면 어떨까요? 마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믿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진리를 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 그러니까 천주학생이라고 하는 그 분장을 조금 지워 버리면 더 좋지 않을까요?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을 벗어던지고 세상에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요?

     믿음이 없는 사람은 지금 여기서 기적이 일어난다고 해도 믿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유대인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임금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마태 27,42)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오셨어도,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술을 부린다며 다른 이유를 대서 또 십자가에 매달았을 것입니다.

     

      -가톨릭 신앙 월간지. 월간 CUM-

      (24년 2월 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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