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님의 기고글] 실천의지 -월간 꿈C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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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의지
구교우 집안에서 엄격한 종교 교육을 받고 자라온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어릴 적 주일학교를 가지 않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던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어떻게 아셨는지 주일학교에 다녀왔는지 물어보시는 게 아닙니까? 아무 말도 못 하고 서 있는데 어머니는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벽을 보고 무릎 꿇고 손들고 있어!”
‘금방 끝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두 시간이 지나도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팔이 아파 슬며시 내리고 있을 때면 언제 보셨는지 다시 불호령이셨습니다. 저에게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그날의 사건 이후부터는 주일학교에 빠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주일미사를 빠진다는 생각은 평생을 두고 해본 일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이 무엇을 실천하는 데는 먼저 그 사람의 마음에서 그것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의무감이든 자율적 마음이든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을 때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로부터 사명을 받고 세상에 파견되어 오셨습니다. 어려운 사명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당신을 세상에 보내신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계셨기에 그 사명을 실천하고자 하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당신 자신이 십자가의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그 결과 인류는 죄에서 해방되어 참된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희생의 결과입니다. 실천은 반드시 결과를 가져옵니다. 교회는 이 시대를 바라보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이 세상을 향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개최했습니다. 공의회에서 오랜 시간 수많은 전문가들의 연구와 토론을 거쳐 공의회 문헌을 완성함으로써 새로운 교회상을 제시했습니다.
공의회가 끝난 지 10년이 되던 해,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현대의 복음 선교」에서 말씀하시길 “공의회가 지향하였던 여러 가지 목적은 한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곧 20세기 인류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데에 더욱 적합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20세기 말 교회에 제시되었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과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였던 바오로 6세 교황,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노력하였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실천 의지가 지금 우리 교회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천은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하는 것입니다.
-가톨릭 신앙 월간지. 월간 꿈CUM-
(2026년 7월 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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