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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체험] 제9기 [기도훈련반을 마치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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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복음화발전소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1회   작성일Date 26-07-08 14:31

    본문


    ​선물

    

    (제9기 기도훈련반 '이금혜 리디아'님의 신앙체험 나눔입니다)


     제가 복음화발전소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는 지난 겨울 1월 월례피정때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뜬금없이 혜화동 성당으로 오라던 에밀리아나 언니의 초대로 얼떨결에 저는 혜화동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살아오면서 피정이나 신앙교육을 찾아 다니며 나의 영성을 키워가며 살았던 기억은 아주 먼 옛날 40년 정도의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제시간에 일터로 나가 하루종일 서서 일을 하고 일이 끝나면, 데이케어에 다녀오신 치매 노모를 돌보며 하루하루를 마무리하는 반복적인 삶의 패턴의 연속이었습니다. 교회 공동체 생활도 다름없었습니다.

    깊은 기도나 묵상없이 해내기에 바쁜 회합들과 나눔들... 그야말로 떼우기식의 활동들이었습니다.

    "과연 내 안에서 성령께서 활동하셨을까?"... 아마도 시간에 지배 당하며 내 뜻대로만 살아왔던 삶에서 그분께 자리를 내어주지 못했던 바쁘고 분주했던 제 생활을 인정합니다.


    월례피정을 다녀온 후,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런 평신도 단체가 있었구나'.. 저는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받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수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가톨릭 교계 제도하에 '어떻게 이러한 단체가 존재했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신입교육을 거쳐 [기도훈련반]이라는 교육과정을 통해 이자리까지 왔습니다.

    과제도 해야 하고, 나눔도 해야 하고, 깊은기도, 일기쓰기, 말조심 등 해야 할 몫이며,

    삶 역시 바쁜 저에게는 많은 무리가 있었지만 깊은기도, 일기쓰기, 말조심을 모터로 삼는 복음화 공동체의 교육 이념을 삼으려고 교육에 임하였으며 나름 열심히 출석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부활대축일이 지난 후, 가슴에 무언가가 만져져 병원을 방문하였더니 유방암 2기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삼중음설 유방암이라는 전이와 재발이 잦고 빠르게 증식한다는 악명높은 유방암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주님 이것은 뭐죠?, 저한테 무엇을 원하시는 거죠?, 그냥 감기처럼 지나가는 거 맞죠?...주님 도대체 저에게 왜 이러시는 거죠?....." 

    나는 주님께 묻고 또 물었지만 주님의 뜻을 수용하기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한 달 내내 많은 검사와 기다림 끝에 의사의 소견을 들었습니다. 

    "항암을 17번 하고 그후에 수술을 진행합니다. "아뿔사!"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의심하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베드로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사장님께서 "아니 본인이 감기처럼 지나갈 거라고 하셨잖아요?"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한 것일까, 항암 치료가 두려운 것일까, 죽음이 두려운 것일까??..."

    그것은 주님을 완벽하게 신뢰하지 못한 마음에서 나온 두려움이었으며,

    주님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함에서 나온 나약함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 지금부터 시작하자!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몸으로 새롭게 주님을 맞이하자." 주님께서 저에게 희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복사본이 아닌 원본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의 기회가 온 시기임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오래된 나의 악습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고단한 하루의 삶을 핑계삼아 늘 술과 함께 살았던 일상들.. 술자리라면 어디도 빠지지 않았던 술보였던 나...거의 매일 40년을 마셨던 술을 끊었습니다. 

    성체 앞에서 나의 나쁜 모습들을 끄집어 내어 보았습니다.

    탐식과 욕심, 교만, 자만심, 이기심, 인색함, 무관심, 등 등.. 숨겨놓았던 죄의 잔상들을 하나씩 둘씩 꺼내 주님께 내어놓으며 긴 고백성사를 보았습니다.


    첫 번째 항암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님, 모든 것을 당신께 맡깁니다!" 항암 치료가 시작되면 늘 성가를 듣습니다. 

    'Kýrie, eléison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항암 치료를 시작한지 벌써 두달이 넘어가고 있을 즈음 교수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교수님, 가슴의 종양이 만져지지 않아요." 교수님께서 "네~ 촉진에서 만져지지 않으면 MRI상에도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약이 잘 받으시는 것 같아요. 의외로 함암 휴유증도 없으시네요!" 라며 말씀하셨습니다.


    야호!

    Deo gratias! 주님 감사합니다!


    나는 매일 아침 찬미가를 들으며 남산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온갖 것도 주님을 찬미하여라!" 

    새로운 세포들이 현관속을 굽이굽이 흐르며 함께 주님을 찬미합니다!


    하루하루의 삶은 감사롭기만 합니다.

    쉼과 평화를 주신 주님이 너무너무 좋답니다. 나에게 주어진 이 귀한 시간들 어찌 이리 감사한지요. 내일이면 벌써 항암 7차 치료에 들어갑니다. 전 이미 치유를 받은 것입니다. 전능하신 분이 늘 저를 감싸안기 때문입니다. 제 맘에 기쁨과 감사가 넘치기 때문입니다.


    Deo gratias! 데오그라시아스!

    주님 감사 찬미 영광 받으소서!

    이 시간을 더불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형제 자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로마서 8장 28, 28절 말씀으로 나눔을 마치겠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아멘.


    -제9기 기도훈련반 16주차 마지막 수업을 마치며(2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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