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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글] 제3기 [기도훈련반] 기도훈련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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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복음화발전소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43회   작성일Date 24-04-24 16:32

    본문

     3기 기도훈련을 마치며~

    

    (제3기 기도훈련반 조영숙 루시아님의 나눔 글입니다.)

     세상에 가치를 둔 사람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이 어리석어 보이겠지만, 기도훈련반으로 부르심 받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힘이며 지혜라는 것을 배워서 알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그 분의 말씀이 우리 삶의 위로이며 힘과 용기를 주는 희망의 메시지라는 것도 기도훈련을 통해 배웠습니다. 


    작년 11월 중순, 처음 기도훈련을 시작하던 초겨울이 생각납니다. 기도에 대해 아는 것이 제대로 없던 저희들을 선택하셔서 처음으로 기도훈련을 시작하던 그 날, 서로를 소개하라시며 먼저 어떻게 기도훈련반에 오게 되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조금은 엉뚱하게도 제가 성당에 다니는 것 조차 달갑게 여기지 않는 남편에게 서울에 가서 기도훈련이란 것을 한다라는 것조차 설명하지 않고, 그냥 올라왔음을 이야기했었지요. 그리고 내 자신이 주님과 보다 가까워져서 바람직한 기도를 배워 나가면서 내 기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복음화발전소에서 체계적으로 기도훈련과 영성교육을 받은 선배님들의 모습 속에서 이 공동체가 살아가는 방식이 여타 성당 공동체의 방식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았기에 나도 새로운 방식의 기도훈련이 깊어지면 겸손하며 이타적인 삶을 살게 되리라 기대가 컷었습니다. 


    감사꺼리를 계속 적으면서 기도할 때, 감사함으로 시작하여 기도 안에서 주님의 말씀 듣기를 훈련해 나아갔습니다. 끊임없이 감사하며 감사함을 기도하니 감사꺼리가 자꾸만 늘어났습니다. 

    이사장님의 기도훈련은 우리들을 위해 이미 준비된 커리큘럼이 있었나 봅니다. 각고의 인내심과 정성을 다하여 진심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기도와 나눔들을 끝까지 조용히 들어주실 때의 그 인내심은 놀랍다 못해 경이로울 지경이었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경청'과는 또 다른 차원의 들어주심이었습니다. 


    훈련을 통해서 그리고 각자의 생활실천을 통해서 우리의 훈련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향상되어 갔습니다. 저로서는 기도훈련을 하기 전에 이미 복음화 발전소의 두레공동체 생활을 2년 전부터 살아오고 있었으므로 기도와 말조심 일기쓰기를 하고 있었지만, 같이 시작한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맞춰 기도하면서 침묵 중에 자신을 들여다보고 반성하며, 그날의 말씀을 적어놓고 그분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을 중심으로 묵상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훈련이 반복되자 순수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훈련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잘 적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더 바람직한 기도와 회개를 통한 자신 바꾸어 나가기를 더 잘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첫째가 꼴찌되고 꼴찌가 첫째된다."는 말씀이 딱 맞았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제 옆지기는 계속해서 방해를 하곤 했습니다. 어떤 때는 준비하고 나가려고 할 때서야, '밥차려놓고 나가라'고 강압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번은 남편의 말도 안되는 언어폭력 앞에 제 자신도 그간 잘 해오던 말조심에 제동이 풀려서 사태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자 저는 기도훈련이 아주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그 후 사실대로 그 일을 나눔을 하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선생님, 선배님들, 봉사자님들의 기도와 조언으로 다시 제 생활과 기도를 새롭게 바꾸어 가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새롭게 다가왔던 교육방식들이 이제껏 말과 머리로만 했었고, 주님께 맡기고 기도한다고 말로만 했지 진정성있게 가슴으로 기도한 것이 아니였던 것입니다. 


    한 선배님이 자신과 남편의 생각과 방식을 분리시켜 나가라! 결단을 내려라!고 충언하셨습니다. 

    어느 날 작정으로 하고 성체조배를 하러 성당의 성전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먼저 와 있던 두 분이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제일 앞자리에 장궤를 하고 기도 한 뒤, 제대 봉사를 하던 터라 보는 사람 없을 때를 틈타 제대 위에 두 손을 얹고 간절하게 간결하게 절박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 후에 조용히 제대를 내려오는데 "베드로는 너를 기도하게 해주는 사람이다"라는 말씀이 들리는 듯, 그 느낌이 제 마음 속으로 훅 들어오면서 너무나 평온해지더니 성전 주변의 스테인드 글라스의 신비로운 빛깔까지 저를 축복하는 것 같아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울었습니다. 


    그 후로 남편과 저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편하게 지냈습니다. 우선 제 입에서 말이 부드럽게 나오게 되었고 왠지 모르게 모든 것이 용서가 되었습니다.  성경의 비유 말씀처럼, 그 비유의 왕은 만 탈렌트를 빚진 종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만 탈렌트나 탕감 받았으면서 백 데나리온을 빚진 사람의 멱살을 잡고 옥에다 가두었느냐?"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하지 않느냐?" (마태18,33) 하고 말씀하셨을 때에 저는 "네 주님! 저는 복음화발전소에서 기도훈련을 받은 사람이니까요. 용서하고 기도합니다." 라고 순순히 대답합니다. 남편 베드로는 얼마 전 장항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 한 달 살이를 떠났습니다. 기분좋게 보내주고 그 또한 기쁘게 떠났습니다. 


    저를 택하시어 이 자리에 불러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와 영광 올려드립니다. 


    -3기 기도훈련반 16회차 훈련모임에서(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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